DIY, 수리

상수도관 파열 누수보수공사 DIY

wblog 2014. 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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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수도를 사용하지 않아도 수도 계량기의 빨간 별이 조금씩 돌아갔었습니다.

워낙 천천히 돌아가서 별 신경은 쓰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점점 빨리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수도요금이 평소보다 몇 만원 더 많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상수도 배관이 파열되어서 미세 누수가 생기면 찾기가 어렵다는데 있었습니다.

 

누수탐지 비용만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서 10~40만원에 추가로 누수가 되는 곳을 찾은 후에 보수 비용 5~200만원 정도 든다고 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주로 상수도계량기 밸브를 잠근 후에 실내 수도꼭지를 떼어낸 후 파이프에 에어컴프레셔를 연결해서 공기압을 주입한 이후 초음파탐지기로 누수가 되는 부분에서 세어 나오는 바람소리를 탐지해서 찾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거나, 탐지가 되지 않을 경우 질소가스를 주입해서 탐지를 한다고 합니다.

 

운 좋으면 상수도관이 터진곳을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무작정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90도로 상수도관이 구부러지는 90도 엘보 부분이나 4m PVC파이프를 서로 이어주는 소켓 부분에서 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선 엘보가 있을 만한 곳을 먼저 파기 시작했습니다.

상수도관은 약 70~80cm 깊이로 묻혀있어서 삽자루 한 개 길이 정도 깊이로 땅을 파야 했습니다.

넓이는 배관에 물이 새는지 확인만 하고 다시 덮으면 되므로 삽만 들어가도록 최소한의 넓이로 팠습니다.

 

문제는 호박돌이 땅속에 박혀있으면 삽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수도배관을 매설하고 돌을 빼내고 모래만 채워 넣어야 나중에 땅이 내려앉으면서 돌 때문에 상수도관이 파열되는 하자가 생기지 않을 텐데, 일단 땅속은 보이지 않으니 그냥 호박돌과 같이 흙을 덮어 놓은 것입니다.

공사 중에 땅속에서 나온 돌을 버리는데 돈이 들고, 다시 모래를 돈 주고 사와서 흙을 메워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돌이 없었다면 땅 파는 속도가 몇 배는 더 빨랐을 것입니다.

 

 

네 번째 땅을 파던 중 마침내 누수가 되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상수도 파이프가 두 갈래로 나눠지는 티 소켓에서 누수가 되었습니다.

 

 

찾은 후에는 팔만 넣어서 작업하기는 깊이가 너무 깊어서 사람 한 명이 들어가서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땅을 넓게 판 후에 보수 작업을 했습니다.

 

 

쇠톱으로 파이프를 절단해서 보니 소켓에 불로 그을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표면이 녹아서 찌그러진 곳에서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되었습니다.

파이프와 소켓을 PVC본드로 접합하던 중 각도가 맞지 않아서 가스 토치로 파이프와 본드를 녹여서 다시 접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래 연결된 것처럼 PVC본드, 소켓, 티 소켓 조합으로 보수를 할까 하다가 드레서 커플링으로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부속의 명칭은 한글명 '드레서형 관 이음' 영문명 'Dresser coupling(드레서 커플링)'입니다.

또한 드레셔 조인트, DR조인트, 드레셔, 카풀링이라고도 불립니다.

상수도관이 터졌을때 수리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원리는 양쪽 끝에 있는 압륜을 꽉 조여서 압륜 속에 들어있는 고무링 패킹에 압력을 가해 기밀을 유지해서 관을 이어주는 도구입니다.

 

 

이번에 사용한 것은 PVC파이프라서 16mm PVC Dresser coupling입니다.

일자형 외에도 T자형 드레서 커플링이 있지만 마침 가까운 배관자재집이나 철물점에 재고가 없었고, 한쪽 배관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배관이기도 해서 연결하지 않기로 않았습니다.

바로 연결하기에는 간격이 넓어서 PVC 파이프가 15cm정도 필요했었는데 누수가 되는 곳에 땅을 파던 중에 고맙게도(?) 20cm정도 되는 파이프가 나왔었습니다.

배관 매설할 때 잘라낸 걸 그냥 같이 묻은 것 같습니다. 마치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철물점에는 PVC파이프를 4m단위로만 팔았습니다. 6000원을 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PVC파이프 1개 가격치고 좀 비싼 것(?)같기도 하고, 남은 파이프 처리하기도 그렇고, 상태가 햇빛도 보고 야외노출이 되어서 그런지 탈색도 되어있었습니다.

땅속에서 출토된 수십 년 넘은 PVC파이프가 더 싱싱해 보여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드레서 커플링 내부는 PVC파이프로 관통할 수 있습니다.

양쪽 끝에 압륜은 파이프렌치나 첼라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조이고 계량기 밸브를 열어 수압을 가해보니 누수가 없었습니다.

적정 조임토크를 알 수가 없어서, 손으로 최대한 조이고, 혹시나 해서 첼라를 이용해서 살짝 더 조였습니다.

 

그런 후에 나중에 보수할 것을 염두해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대충 감아놓았습니다.

나중에 고무패킹이 삭아서 하자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PVC파이프 상태를 보니 땅속 깊이 묻혀있어서 그런지 부식이 거의 없던 걸로 봐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연결을 끝내고 흙을 다시 덮고 며칠 동안 물을 뿌리고 땅이 내려앉도록 기다린 후에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해서 타설했습니다.

공사후에 나오는 소량의 건설폐기물은 동사무소에서 몇 천원하는 마대자루를 사서 배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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